JOURNAL

공간과 물건에 대한
짧은 기록

Notes on quiet living.

침실의 무게중심은 낮을수록 좋다

천장이 높아 보이는 방의 비밀은 대부분 가구의 높이에 있습니다. 침대가 낮아지면 벽이 비고, 벽이 비면 같은 평수의 방도 한 뼘 넓게 느껴집니다. 낮은 평상형 프레임이 작은 침실에서 먼저 권해지는 이유입니다.

하루의 끝에 몸을 누이는 자리가 방의 가장 낮은 곳이라는 것 — 그 안정감은 수치로 설명되지 않지만, 누워 본 사람은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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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 15cm의 쓸모

침대와 벽 사이, 누구의 방에나 있는 좁은 틈. 대부분 충전 케이블과 먼지가 차지하는 그 자리는 사실 하루에 가장 자주 손이 가는 공간입니다. 휴대폰, 읽다 만 책, 안경 — 머리맡의 물건들은 생각보다 많고, 생각보다 갈 곳이 없습니다.

슬림한 2단 협탁 하나면 버려지던 틈이 가장 알뜰한 수납이 됩니다. 공간은 넓혀서가 아니라, 비워서 정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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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시야를 비울 때

거실 수납의 역설은, 키 큰 수납장일수록 방을 좁아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시선이 닿는 높이를 가구가 막아서면 공간은 실제보다 답답해집니다. 낮은 책장은 반대로 갑니다 — 수납은 허리 아래로, 시야는 창과 벽으로.

열린 선반에 책과 사물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도 낮은 책장의 몫입니다. 가리지 않고 정돈하는 일, 그것이 거실을 차분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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